흑백의 기록사진에는 빠져 있던 색깔을 불러내 캐릭터를 완성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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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와 호쾌한 장르 변주, 통쾌한 액션으로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이해영 감독의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이 개봉 후 개성 있는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각 인물들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주는 OOTD(오늘의 패션) 스타일을 공개했다.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리는 영화 '유령'이 작품 속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의 의상과 소품에 담긴 의미를 공개했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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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고 약동했던 인물들의 성격을 더 돋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과감하고도 화려한 스타일의 의상을 택했다. 

전체적인 의상을 꾸리기 전 제작진은 컬러 팔레트를 놓고 인물의 성격에 맞는 메인 컬러를 골랐다. 먼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고자 하는 ‘쥰지’(설경구)는 알 수 없는 속내로 관객들을 교란시키는 인물로 도마뱀 같은 그린의 컬러, 미끈거리는 가죽 코트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이어 강단 있는 성격의 ‘차경’(이하늬)은 어두운 톤이지만 컬러감이 있어야 헸기에 안정적인 버건디 컬러를 주로 사용했고, 당시엔 흔치 않았던 바지 입은 여성이라던가 댄디한 모자를 설정해 캐릭터를 부각했다. 

한편 거침없는 성격의 ‘유리코(박소담)’는 레드, 블루, 블랙, 그레이, 골드 등 컬러풀한 의상과 핸드백과 모자, 과감한 퍼(Fur)소재와 레이스, 코르셋, 정장, 드레스까지 화려한 의상으로 조선인인데도 권력의 최측근까지 올라간 기세를 표현해냈다. 

‘유령’을 잡기 위해 함정을 파는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딱 한 번의 사복 외에는 군복으로 일관하며, 군복 계급장 옆에는 가문의 ‘사슴 문장’으로 귀족 가문 출신임을 보여줬다. 강렬한 오렌지 컬러의 가죽 장갑으로 무자비함을 표현하는 한편, ‘쥰지’의 ‘그린’과 보색 대비를 통해 군인 시절 경쟁자이자 서로 콤플렉스를 자극했던 관계까지 나타냈다. 

암호해독 전문가로 높은 지적 능력을 가진 ‘천계장’(서현우)은 안경과 팔토시로 직업적인 디케일을 더했다. 

특히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은 “관객들이 미학적으로 충족돼서 영화를 따라가게 만들고 싶었다. 또한 역사 속 슬프고 힘든 시대를 영화에서나마 찬란하게 승리하는 순간으로 묘사하고 싶어 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의상과 소품을 만들었다“ 라고 말해 스크린에 펼쳐질 '유령'의 비주얼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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