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층 재산 약탈하는 '실버 칼라 크라임' 다룰 예정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구조 변화에 맞춰 우리가 준비해야 할 대응책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2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고(故) 김윤희 할머니를 돌본 요양보호사 이 씨의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하고, 합법을 가장해 노인을 약탈하는 범죄인 실버 칼라 크라임(Silver Collar Crimes)에 대해 알아본다.

26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26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한국 전쟁 당시 아들과 함께 북에서 내려와 서울에 정착한 김윤희 씨의 원래 고향은 개성이다. 딸과는 생이별을 하며 이산가족의 비극을 경험해야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 가족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세월은 흘렀고, 지난해 100세의 할머니가 되었다. 아들 최광우 씨도 77세의 노인이 되어 있었다. 남에게 의지하는 일 없이 평생 서로를 돌보며 살아온 모자였지만 고령이 되어감에 따라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최광우 씨가 결혼하지 않은 관계로 다른 직계가족이 없던 그때, 모자의 곁에 있었던 사람은 요양보호사 이경자(가명) 씨였다. 아들 최 씨가 치매 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지만 요양보호사 이 씨는 변함없이 모자를 열심히 돌봤다고 한다. 이경자(가명) 씨의 지인은 물론 모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경비원도 매일같이 방문하던 요양보호사 이 씨의 헌신적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김윤희 할머니의 조카들과 요양보호사 이 씨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다. 1.4후퇴 당시 월남한 김윤희 할머니 곁에는 아들 말고도 여동생 김옥희 씨가 있었다. 조카들은 바로 김옥희 씨의 자식들이었다. 조카들이 이모인 김윤희 할머니 집에서 요양보호사와 다투게 된 까닭은 요양보호사 이경자(가명) 씨가 김윤희 할머니의 딸로 지난해 10월 입양이 된 사실 때문이었다. 게다가 치매가 발병한 아들 최광우 씨의 성년후견인이 되겠다고 신청까지 했다. 조카들은 이 씨가 재산을 노리고 판단력이 흐려진 할머니를 속여 입양 절차를 밟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요양보호사 이 씨는 김윤희 할머니와 친엄마와 딸처럼 지냈다며 입양은 김윤희 할머니의 결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윤희 할머니는 올해 8월, 101세의 나이로 수백억 원의 재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지금까지 김윤희 할머니의 조카들과 요양보호사 이 씨, 양측은 서로가 김윤희 할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악의적으로 접근한 거라며 다투고 있다.

요양보호사 이 씨가 김윤희 할머니를 돌보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5월이다. 사람들의 기억들과 기록들을 살펴보며 진실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김윤희 할머니와 치매에 걸린 아들 최광우 씨, 요양보호사 이 씨, 세 사람을 오랫동안 지켜본 목격자와 만났고, 요양보호사 이 씨가 관련된 또 다른 사건도 확인했다.

세계적으로 전체 인구 중 노인 자산가의 비중이 상당 비율로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층이 젊은 세대보다 부자일 확률이 높아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에 따라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가족이 없는 외로운 노인을 먹잇감으로 삼아 그들의 재산을 약탈하는 실버 칼라 크라임(Silver Collar Crime)이 선진국일수록 급증하고 있다. 노령 자산가들의 은퇴 후 거주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주 같은 경우에는 이들을 노린 이른바 ‘노인 사냥꾼’들이 득실대 따로 부서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실버 칼라 크라임이 급증하고 있지만 합법적 접근을 가장한 범행을 인지하지조차 못하거나 수사 기관에서는 남의 가정사 정도로 여겨지면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실버 칼라 크라임의 포식자를 멈추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이날 방송에서 다룰 예정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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